보도자료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 자신의 저서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에서 IT의 발달로 디지털로 무장한 인류가 과거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며 노동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러한 예견은 곧 현실화되어 우리 모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IT의 출현을 목격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열풍으로까지 불리는 무선인터넷 시장과 모바일 콘텐츠의 폭발적 융합은 사용자의 사고와 생활방식을 변화시키는 메가 트렌드가 되고 있다.

물류산업 역시 호모 노마드 시대의 한 복판에 있다. 물류업무와 IT기술의 접목을 통한 서비스 질 제고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며, 최근의 물류산업의 발전은 IT기술의 활용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물류업계가 공급망 가시성(Visibility) 개념을 중심으로 한 물류업무와 IT기술의 접목, 물류서비스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쯤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짚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마트폰 열풍은 사용자의 사고와 생활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열풍은 생산•유통•소비의 전통적 과정을 뒤집어놓았다는 점이 특이하다.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으로 한정시켜서 본다면, 더 선명한 화면•화려한 디자인 등의 하드웨어 경쟁이 더 편리한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콘텐츠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휴대전화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통시키는 것도 예전과 다른 점이다. 휴대전화에 일률적으로 설치된 기능을 사용자가 그대로 수용해야 했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사용자마다 서로 다른 맞춤형 휴대전화를 가지게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제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의 중요성은 휴대전화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 산업 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다. 특히, 산업 속성상 기간산업으로까지 불리며 단기간에 변화가 쉽지 않은 물류산업에까지 그 파장이 미칠 것이다.

그렇다면 물류산업에 있어서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는 무엇일까? 다름아닌 화주 맞춤형 물류서비스가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은 공항•항만 등 인프라 확대를 통한 물동량 확보전략만으로는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없고, 다양한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물동량을 유치하고, 이를 IT를 통해 지원할 때만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물류회사는 화주 맞춤형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해 장기적 신뢰를 통한 화주 고객과의 파트너쉽을 확보해야 한다. 물류회사는 단기간의 마진을 높게 가져가기보다는 원가절감에 더 무게를 두고 그 성과를 통해 고객인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물류IT 역시 당장의 스마트폰 도입과도 같은 하드웨어적인 접근보다는 IT를 통한 화주의 의사결정 지원과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문제의 해결능력 배양이라는 소프트웨어적 접근을 강조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범한판토스는 물류컨설팅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화주고객의 비즈니스 상황과 물류환경을 고려한 최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이를 IT를 통해 구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물류IT와 관련, 2006년 국내 최초로 완성해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통합물류시스템 PVS(Pantos Visibility System)도 고객맞춤형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2009년부터 컨설팅 요소 즉, 물류루트 최적화, 비용시뮬레이션 등 지능형 서비스 기능을 추가하고, 생산•금융•무역 등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웹 2.0'의 '개방•참여•공유'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최초로 본사와 전 세계 35개국에 진출해 있는 83개 법인•지사의 모든 시스템을 웹을 기반으로 통합•단일화하는 GSI(Global Single Instanc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세계 시장에서 제조 기업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우리 물류산업의 체질 강화 문제도 자주 논의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은 우리 물류산업에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개방•참여•공유의 자세로 새로움과 다양성을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